갑자기 소프비 바람...

2000년도 들어오면서 개라지 키트 시장에서 좀처럼 신제품으로 보기 힘들어진 제품이 바로 소프트 비닐 키트들입니다.
한때는 레진 캐스트 키트의 염가판으로 채색 완성품 제품의 대안으로 혹은 대형 피규어의 소재로 사용되어 왔던 소프트 비닐은 지금의 P.V.C. 완성품과는 달리 금형에 일일이 졸을 부어 넣어 손으로 꺼내는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말 그대로 개라지 키트의 한 종류였습니다. 원래는 완구의 형태에서 - 과거 TV 위에 놓여있던 '못난이 인형'과 같은 - 출발 하여 개라지 키트 업체들로 부터 1/6 스케일 이상의 대형 피규어를 위주로 한동안 레진 캐스트 키트와 같은 지위에 있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카이요도와 같은 업체에서는 주로 괴수 - 고질라 - 나 슈퍼히어로 같은 피규어부터 그런대로 최근에 나왔었던 '1m 나루'까지 대형 피규어와 1/6 스케일 급의 미소녀 피규어나 메카닉, 공룡까지 소프트비닐 키트로 상품화 한 적이 있습니다. 맥스 팩토리나 보크스 같은 업체에서도 소프트 비닐 키트과 나와 있었고 특히 맥스 팩토리에서는 레진 캐스트 키트는 이벤트용이나 한정품으로 소프비 키트는 일반 상품으로 내놓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라지 키트 = 레진 캐스트 키트' 라는 공식이 커짐에 따라서 레진 캐스트 키트에 비해 단점이 많은 소프비 키트들은 이제는 신제품으로 찾아보기 힘든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소프비의 대해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그래도 90년대 초반 국내에 개라지 키트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홍콩, 대만에서 생산된 카피품들의 대부분은 바로 소프비 키트들이였습니다. 국내에도 세미나, 엘핀과 같은 업체들의 물건으로 개라지 키트를 접하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위 사진보시고 키트 맞추신 분 혹시 계세요? 적어도 90년대에 나온 국산 소프비 키트를 만지셨던 분이라면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위 물건의 카피품을 만들었던 적이 한 12년 전 쯤 되네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 흘러 또다시 제손에 들어 왔습니다.

3색으로 성형되어 있어 어느정도 초보자들도 도색없이 즐길수 있는 구성. 사진에는 없지만 눈동자 데칼이 들어 있어 순접과 아트나이프만 있으면 완성 할 수 있는 물건. 이런 구성의 소프비를 즐겨 내던 업체는 다름 아닌 맥스 팩토리였습니다. 맥스 팩토리에서 나온 소프비 키트 중 명작 아닌 물건이 없을 정도로 맥스제 소프비 키트는 인기가 있었습니다. 보톰즈 시리즈나 가리안 시리즈 역시 맥스 팩토리의 명작이였죠. 예전에 구입한 쯔쿠다 호비의 제품은 부품끼리 조금 안들어 맞는 경우도 있었고, 소프비 재질이 조금 무른 재질이였지만 -중국생산품- 위 제품의 재질은 극상입니다. 경도도 적당해서 쉽게 눌리지도 그렇다고 칼질도 적당히 잘되는 재질에다가 시험 삼아 부품하나의 게이트를 절단해서 서로 맞추어 보니 오차없이 딱들어 맞습니다. 개라지 키트가 반드시 잘 맞아 들어야 한다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부품하나 잘맞는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좋은게 좋은 겁니다. 만들기 수월하면 그만큼 즐거움도 높아지는 거죠. 아뭏튼 옛날 물건 하나 구해서 연휴동안 만지작 거리느냐 기분 좋은 한 때를 보냈습니다. 바로 만들 예정은 없지만 그래도 저 살색의 느낌이 좋아 피부색은 따로 도장하지 않고 명암만 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뭔가 재미있는 내용을 쓸까 하다가 오랫만에 만지는 자판이 익숙하지 않아 이정도로 별 내용 없이 끝냅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소프비 키트에 대한 재미 있는 글을 한 번 적도록 해보지요.

위 사진의 주인공은 한때 '고은비'라고 국내에서 불렸던 적이 있는 인물입니다.~~^^

by Rinn | 2008/08/17 23:17 | 기타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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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ack at 2008/08/18 05:09
저는 소프비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다루기는 어렵지만 그때 조형들은 (소재적인 제한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딘지 둥그스럼 한것이 너무 요란하지도 않게 예쁜 형태 였어요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끝내 못 구한 오렌지 로드의 마도카 군요
소프비 서프레스가 되겠군요
요즘 PVC도 사출색인것 같은데 얼마큼 다르게 나올지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수다가 길었군요..^^)
Commented by Rinn at 2008/08/18 11:28
일단 절개라인이 없어서 좋습니다. 밀리터리쪽의 레진 캐스트 키트중에도 파팅라인이 없는 것이 있기는 한데 아뭏튼 틀이 어긋나면서 생기는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없는 것이 최대 장점이 아닐지 싶습니다.
(부품 몇개 다듬어서 맞추어 보니 레진 캐스트 키트보다 더 확실히 맞물리더군요... 역시 맥스 팩토리!)
Commented by 엑스탈 at 2008/08/18 12:49
마도카 아유카와 아닌가요... (국내명 고은비... -_-)
Commented by Rinn at 2008/08/18 19:02
맞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리 나쁘지 않은 작명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SEGADC at 2008/08/21 00:40
가끔 들르고는 있었지만, 간만에 댓글 하나 남기고 갑니다;

제 근황은 얼마전 WF에 다녀왔다는 것과 방학이 끝나가는데, 정신줄을 놓았다는 정도? 입니다 ;ㅁ;

1년 반만에 갔던 일본여행이었는데, 일정이 길어서 다소 지루하기도 했답니다.

그나저나 린님과 WF에 가는 날은 과연 언제가 될런지.......

뭐, 그보다 린님 뵈었던 게 벌써 5년전일이네요; 참 오래되었습니다.....경열이형님하고 연락두절된 게 아쉽기도 하고;;;;;;;;
Commented by Rinn at 2008/08/21 17:59
이야~ 오랫만입니다. 여전히 스쿨라이프를 즐기고 계시는 군요^^
원페는 재작년 겨울 이후로 생각도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나면 형님이나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이사람 언제까지 잠수타고 있는지~~
종종 글남겨주세요.
Commented by lghtwave at 2008/08/21 14:21
다색 성형이라... 어찌 보면 요즘 유행하는 칼라 레진 키트의 시초로군요! (웃음)

딴 소리지만, 오랜지로드 음악도 참 좋아했는데, 가사가 들리기 시작하니 좀 괴롭더군요. 그 유치찬란한 단어의 나열이란... ㅠ_ㅠ
Commented by Rinn at 2008/08/22 00:24
부분 도색된 제품들도 있었다죠. 게이트 제거하고 순접으로 접착하면 끝~~!
그래도 와타카나코 상의 목소리는 참 듣기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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